엔씨소프트 신작 ‘리니지W’가 정식 서비스 예정인 12개국에서 인기 순위 상위권을 차지했다.
2일 모바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 앱애니에 따르면 엔씨소프트 멀티플랫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W는 사전 다운로드를 시작한 이후 한국과 대만을 비롯해 홍콩, 필리핀,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등에서 애플 앱스토어 인기 게임 1위를 기록 중이다.
이어 일본 2위, 카타르 3위, 사우디아라비아 5위, UAE 5위 순이다.
리니지W는 지난달 도쿄게임쇼에서도 글로벌 흥행 가능성을 점친 바 있다. 엔씨(NC)에 따르면 지난 3일 도쿄게임쇼에 참가한 리니지W를 일본 현지 플랫폼 ‘니코니코’를 통해 시청한 이용자 중 70%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리니지W 엔씨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까?
엔씨에게 이번 신작이 갖는 의미는 그 어느때보다 절박하다. 엔씨는 올초부터 확률형 아이템·과금 체계 논란 등으로 많은 비판을 받았다. 여기에 지난 8월 내놓은 ‘블레이드&소울2’의 흥행 실패로 ‘주가 폭락’ 사태까지 맞이했다.
이용자들이 순식간에 등을 돌리며 부동의 매출 1, 2위를 다투던 ‘리니지M’과 ‘리니지2M’도 카카오게임즈의 ‘오딘: 발할라 라이징’에 밀린지 오래이다.
게임업계에선 “엔씨가 리니지W에 사활을 걸었다”는 얘기가 나왔다. 김택진 엔씨 대표가 “24년 동안 쌓은 리니지의 모든 것을 집대성한 리니지의 마지막 작품”이라고 강조할 정도로 공을 들여 만들었다.
현재까지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엔씨는 사전예약 프로모션 두 달 만인 지난달 18일 예약자 수가 1300만명을 넘었다고 공개했다. 회사에 따르면 이는 MMORPG 장르 중 역대 최다 사전예약 기록이다.
관건은 엔씨가 이번 신작에서 ‘페이투윈’(돈 써야 이기는 게임) 시스템을 얼마나 개선했는가이다. 엔씨는 리니지W에선 비지니스 모델(BM)을 대폭 축소한다고 일찌감치 밝힌 바 있다.
리니지M 이후 엔씨 게임에 등장해온 ‘아인하사드의 축복’과 기타 월정액 시스템은 리니지W에 적용하지 않기로 했으며, 문양·수호성·정령각인처럼 부가 과금모델을 담당하던 시스템도 없앴다.
과금을 축소하면서 매출이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낮아진 과금 강도로 이용자 확보에는 유리할 수 있으나 그간 엔씨의 매출이 ‘리니지식 BM’에 의존했다는 점에서 매출이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증권가에선 리니지W가 엔씨에게 사실상 마지막 기회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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