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평연 자료실

스텔란티스와 합작한 LG앤솔과 삼성SDI를 바라보는 시선

by 객원ㄱI자 2021. 10. 29.

스텔란티스와 전기차 배터리 합작사 설립을 LG와 삼성이 차례대로 합의를 하면서 두 회사에를 바라보는 시선들이 엇갈리고 있다.

 

삼성

악수하는 남성

24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삼성 SDI는 지난 5월부터 글로벌 완성 기업인 미국의 스텔란티스와 합작법인 설립을 논의했다. 하지만 스텔란티스가 7월 'EV데이'를 개최하고 전동화 전략을 발표할 때에도 구체적인 배터리 수급계획은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당시만 해도 업계에선 LG에너지 설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각각 미국의 1, 2위 완성차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 포드와 이미 손을 잡았다는 점에서 스텔란티스의 주요 파트너는 삼성 SDI로 점쳐졌다.


하지만 지난 18일 LG에너지솔루션이 스텔란티스와 연간 40기가 와트시(GWh) 규모의 합작공장을 설립하겠다고 깜짝 발표하면서 분위기가 묘해졌다. 삼성SDI가 수주 경쟁에서 밀린 게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오기 시작한 것. 이튿날 언론에선 삼성 SDI도 스텔란티스와 합작사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삼성 SDI 측에선 함구했다. 투자나 수주 실적을 알리는 데 적극적인 기업들의 관행에 비춰보면 이례적인 모습이다.


이어 3일 뒤인 22일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 합작사 설립을 공식화하는 공동 자료를 배포했다. 하지만 생산규모는 23 GWh로 LG에너지 설루션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이에 대해 삼성SDI 측은 "완성차 업체는 한 가지 배터리 타입만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LG와 삼성 모두 고객사가 될 수 있다"며 "합작사 생산 규모는 향후 40 GWh까지 확장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룹 내 입지가 불안해지자 인력 유출마저 이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SDI가 전기차 배터리 부문 투자에 소극적인 것은 그룹 내에서 배터리 사업을 바라보는 시각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돼 내부에서도 불만이 있을 정도"라며 "노스 볼트 등 후발 각형 배터리 업체에 삼성 SDI 인력 상당수가 이직한 것으로 안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삼성이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신중히 저울질 하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그 이유는 바로 중국발 물량 리스크 때문이다. 반도체, 스마트폰, 가전, TV, 디스플레이등 모든 부분에서 중국 업체들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중국 업체들의 물량 공세를 수비적인 자세로 대처를 해왔고 이번 배터리 분야도 이와 비슷하게 사업 구상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선 지금까지는 삼성의 이러한 수세적인 방어가 중국 업체와의 싸움에서 어느정도 효과를 달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물량으로는 안되기 때문에 기회를 노려 한방을 보여주겠다는 것이 삼성의 전략인 것이다.

 

LG

회사로고

LG 는 배터리 사업에서도 여전히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한마디로 화끈하다. 다른 분야도 비슷한 모습이었다.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항상 화끈하게 강대강으로 대결하려는 모습을 많이 보여줬었다. 디스플레이가 그랬고 스마트폰의 경우에는 경쟁이 안될 바에는 과감히 사업을 접는 모습까지 보여주었다.

 

배터리 사업의 경우에도 본인들의 기술적 우위를 지속적으로 점유하기 위해서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역시나 어느정도 실적에서 이러한 전략이 통하고 있는 모습이긴 하다.

 

하지만 우려되는 부분도 분명히 있다. 최근의 GM 발 대규모 리콜 사태로 엄청난 충당금을 물어주게 된 사례가 그중에 하나이다. 너무 과감한 투자가 때로는 독이 된 경우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이번 3분기 LG전자는 최대 매출 실적을 올렸지만 충당금 문제 때문에 영업이익 면에서는 아쉬운 성적을 거두고 말았다.

 

수세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 삼성과 공세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 LG.

 

과연 시장에서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