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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평연 자료실

삼성전자 ARM 인수전 뛰어들까?

by 객원ㄱI자 2022. 6. 14.

삼성전자가 준비 중인 대형 빅딜 ARM 이었을까요?

 

인텔과 협의

국내에서 이재용 부회장이 팻 겔싱어 인텔 CEO를 만나 현안을 논의한 것을 두고 반독점당국의 규제를 피해 공동으로 ARM 인수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마찬가지로 퀄컴과 오랜 동맹관계를 맺고 있는 SK그룹도 공동 인수를 검토 중입니다.

"팹리스 위의 팹리스". 1990년 영국 케임브리지에서 설립된 반도체 설계 회사 ARM을 설명하는 말입니다. 통상 반도체 설계 디자인을 하는 업체를 `팹리스`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팹리스 기업들 대부분이 ARM의 설계를 바탕으로 자체 기술을 더해 제품을 개발합니다. 퀄컴의 `스냅드래곤`, 삼성전자의 `엑시노스`, 애플의 `A 바이오닉` 시리즈 등이 대표적이죠. 실제로 ARM의 고객사는 전 세계 1천여 개에 육박하는데, 판매되는 스마트폰의 90% 이상, 태블릿 PC의 85%가 ARM의 기본 설계도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ARM은 이처럼 칩을 직접 만들지 않고 반도체 기본 설계를 제공하면서 로열티를 받는 식으로 수익을 창출합니다. 이를 통해 연간 매출 약 3조 4천억 원, 조정 영업익 1조 2,700억 원을 벌어들입니다.

 

시스템 반도체, ESG에 딱 맞는 기업

반도체 전문가들의 말을 빌리면, 특히 ARM은 같은 크기에 전력 소모가 적도록 반도체를 설계하는 기술에서 압도적으로 앞서 있습니다.

한 예로요. 컴퓨터 CPU 설계에서 1위인 인텔이 `아톰`이라고 해서 스마트폰용 반도체 설계를 하려고 수십억 달러를 쏟아 부었지만 ARM에 밀려 결국 실패한 사례가 있습니다.

삼성전자도 ARM 코어와 차별화를 위해 `몽구스 프로젝트`라고 해서 독자 스마트폰 AP용 코어 개발을 시도했지만 끝내 실패하고 팀을 해체한 경험이 있습니다. ARM 설계만큼 효율적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현재 삼성전자가 ARM 특허 사용료로 내는 비용만 1년에 2천억 원 이상으로 확인됩니다.

삼성, SK, 인텔, 퀄컴 모두 첨단 반도체 제조 기업입니다. 첨단 반도체를 그릴 수 있는 도화지를 ARM이 제공한다는 점에서 많은 시너지를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앞서 ARM이 저전력 프로세스에 강자라고 했잖아요. ESG 화두에 따른 기후변화 대응과 맞물리면서요. 스마트폰, PC, 서버 모두 저전력 공정이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거라는 예측입니다. ARM의 저전력 프로세스에 대한 수요가 그만큼 높아진다는 말입니다.

저전력 반도체를 바탕으로 면적이 작은 땅에 데이터센터를 지을 수도 있고요. 삼성전자가 꿈꾸는 높은 성능의 자체 모바일 AP에 대한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SK-퀄컴 vs 삼성-인텔

현재 ARM 인수후보로 거론되는 기업이 모두 한미 반도체 동맹의 핵심축들입니다. 덩치가 크다보니 삼성-인텔, SK-퀄컴 두 주체 모두가 공동으로 참여해 인수할 거라는 예측도 있습니다.

시스템 반도체의 원천기술을 중국이나 제3국이 아닌 한미 양국이 확보한다는 점에서 안보자산으로서 역할이 무엇보다 크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한미 양국이 미래 먹거리인 시스템 반도체 패권을 가진다는 측면에서 100조 원도 비싸다고만 할 순 없다는 분석입니다.

4자의 컴소시엄구성으로 ARM을 인수하게 될지 아니면 인수전의 양자구도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되는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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